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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친구를 때렸다고 연락받았다면? 부모 대처법

by 슬기로운 보육교사 2026. 8. 6.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포스팅과 연계하여 안좋은 일로 연락이 온 경우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고 일상을 보내던 중, 담임교사에게 전화가 와서 "오늘 ○○이가 친구를 때렸어요"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부모님들은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고 손이 떨릴 만큼 당황하시곤 합니다.
"우리 아이가 왜 그랬을까?", "상대방 아이가 많이 다쳤으면 어쩌지?", "상대 부모님이 많이 화나셨을 텐데 어떻게 사과해야 할까?" 등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갈 텐데요.
하지만 한 번의 돌발 행동만으로 내 아이를 '공격적인 아이'나 '문제아'로 단정 지으며 자책하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영유아기는 아직 언어 표현이 미숙하여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말보다 행동으로 먼저 표현하는 발달 단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담임교사에게 이런 연락을 받으셨을 때 부모님이 당황하지 않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부터 상대방 가정에 마음을 전하는 팁까지 현직 교사의 경험을 담아 처음부터 끝까지 상세히 알려드립니다.

부모대첩법 안내문

1. 다그치기 전, 상황을 정확히 이해해 주세요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연락을 드리는 목적은 부모님을 나무라거나 죄책감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의 행동 원인을 파악하고 원과 가정이 함께 바르게 지도하기 위함입니다.
먼저 담임교사의 설명을 차분하게 들어보세요.

  • 원인 파악하기: 장난감을 빼앗겨서 밀었는지, 놀이 공간이 좁아 우발적으로 부딪혔는지, 상대 친구가 먼저 자극했는지 확인합니다.
  • 행동의 패턴 확인: 이번이 일시적인 실수인지, 특정 상황에서 반복되는 행동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한 번 실수를 했다고 해서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집에서도 올바른 상황별 지도가 가능해집니다.

2. 집에 돌아와 아이와 대화하는 올바른 방법

어린이집에서 연락을 받았다고 해서 집에 오자마자 "너 오늘 친구 왜 때렸어?"라고 취조하듯 물어보면 아이는 겁을 먹고 방어적으로 변하거나 거짓말을 할 수 있습니다.

감정은 수용하되, 행동의 한계 설정하기

  1. 편안하게 물어보기: "오늘 어린이집에서 속상하거나 힘들었던 일이 있었니?" 하고 아이의 입장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를 주세요.
  2. 감정 읽어주기: 아이가 속상했던 이유를 말하면 "장난감을 빼앗겨서 화가 났었구나" 하고 감정은 먼저 충분히 수용해 줍니다.
  3. 대안 제시하기: "화가 날 수는 있어. 하지만 그럴 때는 때리는 대신 '내 거야'라고 말하거나 선생님께 도와달라고 이야기해야 해" 하고 올바른 언어 표현 방법을 알려주세요.

3. "우리 애는 그럴 아이가 아닌데..." 내 아이 편만 들 때의 위험성

어린이집에서 연락을 받으면 나도 모르게 "우리 아이는 평소에 순하고 절대 그럴 애가 아닌데, 상대 아이가 먼저 자극해서 어쩔 수 없이 반응한 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먼저 들기도 합니다. 내 아이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은 부모로서 너무나 당연한 본능입니다.
하지만 아이의 잘못된 행동까지 감싸고 합리화하는 태도는 아이에게 매우 위험한 신호를 줄 수 있습니다.

🚨 어떠한 상황에서도 '폭력'은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상대방이 먼저 자극했든, 내가 아무리 화가 났든 간에 타인에게 폭력(때리기, 꼬집기, 밀치기, 물기 등)을 쓰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잘못된 행동"임을 아이에게 명확히 알려주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 감정과 행동의 분리: 아이의 속상한 감정은 100% 편들어주시되, 폭력을 사용한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명확하게 선을 그어주셔야 합니다.
  • 잘못된 인지 방지: 부모가 상대 아이 탓을 하거나 무조건 내 아이 편만 들면, 아이는 "내가 때린 건 남 때문이구나", "화나면 때려도 부모님이 해결해 주는구나"라는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됩니다.

4. ⚠️ 부모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3가지

아이가 친구를 때렸다는 사실에 부모님이 너무 놀라거나 창피한 마음에 자칫 잘못된 방식으로 지도를 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 3가지 행동은 반드시 피해주세요.

1) 다짜고짜 아이를 크게 혼내거나 체벌하기

아이에 대한 분노나 창피함으로 강하게 혼내면, 아이는 '내가 왜 때리면 안 되는지' 배우는 것이 아니라 '걸리면 크게 혼난다'는 공포감만 느끼게 됩니다. 이는 오히려 아이의 공격성을 높이는 원인이 됩니다.

2)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수치심 주기

"다른 친구들은 안 그러는데 너는 왜 그래?", "○○이 반만 닮아봐라" 같은 비교는 아이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또래에 대한 적개심을 키울 수 있습니다.

3) "너 또 그러면 어린이집 못 가!" 식의 협박하기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겠다는 협박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아이에게 불안감만 심어줍니다. 불안해진 아이는 원 생활에서 더 예민하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5. 상대방 아이와 부모님께 마음 표현하기 (현장의 꿀팁)

아이가 또래를 때려 상처가 나거나 붓는 일이 발생했다면, 상대방 가정을 향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배려가 매우 중요합니다.

진심 어린 사과 메시지 전하기

담임교사를 통해 상대방 부모님의 동의하에 연락처를 받거나 알림장을 전달받았다면, 당일 저녁에 정중하게 사과 연락을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저희 아이 때문에 ○○이가 많이 놀라고 다쳤다고 들었습니다. 제대로 지도하지 못해 너무 죄송하고, ○○이 상태는 좀 어떤지 걱정됩니다."

소소하지만 마음이 담긴 성의 표시

작은 성의를 표현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상대 아이가 상처가 생겼거나 많이 놀랐다면, 담임교사와 상의한 후 작은 성의를 전하는 것도 좋습니다. 거창하거나 비싼 선물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밴드, 상처 치료제, 흉터 연고, 간단한 비타민이나 음료처럼 부담 없는 물품이면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선물의 가격이 아니라 "많이 놀랐을 텐데 미안하고,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는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상대방 아이가 상처가 생겼거나 많이 놀랐다면, 교사를 통해 전달하거나 직접 전달할 수 있도록 작은 마음의 표시를 준비해 보세요.

  • 추천 물품: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밴드, 흉터 완화 연고, 상처 치료제, 약간의 비타민 간식이나 유기농 음료
  • 전하는 마음: "비록 작은 마음이지만 ○○이 상처가 빨리 아물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가 걱정되는 마음에 보내드립니다."

거창하고 부담스러운 선물보다는 상대 아이의 상처를 걱정하는 마음이 담긴 의약품이나 간단한 비타민 또는 간식이 상대 부모님의 마음을 부드럽게 녹여주는 가장 좋은 성의 표시가 됩니다. 이후에는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가정에서도 함께 지도하고 있다는 점을 전달하면 상대 보호자도 부모님의 진심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6. 원과 가정이 같은 방향으로 지도하기

가정에서는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가고, 어린이집에서는 단호하게 금지한다면 아이는 어느 기준에 맞춰야 할지 혼란을 느낍니다.

  • 담임교사에게 물어보세요: "원에서는 이럴 때 어떤 언어 표현으로 지도하시나요?"
  • 기준 통일하기: 원에서 사용하는 지침 언어(예: "손은 아껴주는 거야", "말로 '하지 마' 해보자")를 집에서도 똑같이 사용해 주시면 아이가 규칙을 훨씬 빠르게 받아들입니다.

7.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과 공감을 가르치는 기회로!

억지로 "당장 사과해!"라고 시키는 것보다, 친구의 기분을 공감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다른 친구가 ○○이 장난감을 뺏어가고 때린다면 기분이 어떨까?"

아이에게 이번 일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사회성을 배워나가는 소중한 과정입니다.

8. 현직 교사가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

어린이집에서 이런 연락을 드리면 부모님 마음이 많이 불편하고 속상하시겠지만, 교사는 부모님을 비난하기 위해 연락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아이들은 또래와의 갈등을 통해 양보하는 법, 기다리는 법,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하나씩 배워갑니다. 부모와 교사가 같은 방향으로 차분하게 지도해 준다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충분히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혹시 비슷한 상황으로 고민하고 계시다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현직 보육교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